편의점에서도 약을 구매할 수 있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편의점에서 근무하며 직접 경험한 의약품 판매 관련 상황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4시간 영업 편의점에서만 약을 판매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에서만 안전상비약을 취급할 수 있도록 제한이 되어 있습니다. 이는 약국이 문을 닫는 늦은 밤이나 휴일에도 소비자가 긴급하게 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정책적 조치로 보입니다. 따라서 편의점에서 약을 찾고 계신다면, 반드시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의약품, 생각보다 다양하지만 아쉬운 현실
편의점에서 근무하며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이 약도 있나요?"입니다. 늦은 밤, 주말, 공휴일에는 약국 문을 찾기 어려워 편의점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은데, 정작 원하는 약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편의점에서는 2012년 약사법 개정으로 도입된 '안전상비의약품' 11종만 판매됩니다. 이는 공휴일이나 심야 시간대 약국 이용이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허용된 품목입니다.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주요 안전상비의약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약외품, 생활 필수품도 편의점에서!
의약품은 아니지만, 약국이 문을 닫았을 때 급하게 필요한 생활 필수품 중에는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한 것들이 많습니다.
1) 해충 관련: 여름철 필수품인 모기약(모기 기피제, 물린 데 바르는 약)이나 바퀴벌레약 등도 편의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2) 개인 위생/응급 처치: 임신 확인을 위한 임신진단키트, 간단한 소독 및 상처 관리를 위한 상처소독제, 밴드류(일회용 밴드, 대형 밴드 등), 메디폼(습윤밴드)과 같은 의약외품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와 여성을 위한 임신진단키트도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편의점에서 손님들이 많이 찾고 나가는 상품이 콘돔입니다.
하지만 막상 손님들이 필요로 하는 지사제나 인공눈물, 간단한 화상 연고 같은 의약품은 현재 편의점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저처럼 장이 안 좋아 갑자기 배가 아픈 경우, 정로환이나 지사제 같은 약이 절실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좀 더 다양한 약을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늦은 밤이나 갑자기 몸이 안 좋을 때, 문을 연 약국을 찾기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는 경험, 다들 있으시잖아요?
해외 편의점은 어떻게 운영될까? (우리도 더 나아질 수 있어요!)
다른 나라들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한 상비약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 미국은 일반 상비약을 약국은 물론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고, 품목 수도 무려 30만 종에 달한다고 합니다.
- 일본 역시 일반 상비약을 종류별로 분류해 약국 외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품목이 1,000여 종이나 된다고 하네요. 저도 일본에 여행 갔을 때 일부러 이런 매장을 들러 유명한 약품을 사 오곤 했습니다.
- 영국도 1,500여 종의 일반의약품을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
편의점 알바생을 위한 '약품 판매' 꿀팁!
손님들이 약을 찾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친절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1) '24시간 영업' 여부 확인: 본인이 일하는 편의점이 24시간 매장인지 꼭 확인하세요. 24시간 매장이 아니라면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2) 안전상비약 위치 숙지: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류 등 주요 안전상비약이 어디에 진열되어 있는지 미리미리 파악해두세요. 손님이 찾을 때 바로 안내해드릴 수 있습니다.
3) 의약외품도 파악하기: 밴드, 소독제, 메디폼, 임신진단키트, 코로나 진단키트, 모기약, 바퀴벌레약, 콘돔 등 주요 의약외품 및 생활 필수품의 위치도 알아두면 좋아요. 손님이 '약'이라고 통칭해서 물어봐도 이쪽 제품을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4) 약간 어이가 없는 규제가 있습니다. 위에 열거된 감기약이나 해열제는 고객당 하나만 팔도록 되어 있는데 아마도 약품의 남용을 막고 한 사람의 독점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 같은데 왜 이런 규제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편의점에 재고도 충분히 있고 고객이 원하면 별도로 결제하면 얼마든지 살 방법이 있는데 쓸데없는 규제 같으나 타이레놀이나 감기약은 고객 1인당 하나를 초과하면 포스기에서 상품 스캔이 안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5) 친절한 설명: "타이레놀 말고 다른 해열진통제도 있나요?" 라고 물으면 "네, 이부프로펜 성분의 어린이용 부루펜도 있습니다" 와 같이 간단히 설명해주면 손님이 만족하고, "저희는 안전상비의약품 11종만 판매하고 있어서, (손님이 찾는) 그 약은 없습니다." 라고 명확하고 정중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은 단 11종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물론 의약품의 안전성을 고려한 정책이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편의를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특히 지사제, 인공눈물, 화상 연고 같은 기본적인 약품조차 편의점에서 구할 수 없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되며 전국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상비약 판매 품목을 확대한다면, 늦은 밤이나 휴일에 갑자기 약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약사들의 우려도 이해됩니다. 하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편의점에서 판매 가능한 의약품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이미 표준화된 일반의약품이라면, 약사의 조제가 꼭 필요하지 않은 만큼 국내에서도 판매 품목 확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편의 증진과 편의점의 역할 강화를 위해, 더 많은 상비약이 편의점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밤늦게 아플 때, 편의점에서 필요한 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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