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고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적립한 마일리지 가치가 떨어지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될 상황을 우려하는 가운데,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처리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마일리지 통합 일정 및 과제
정부 발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시점부터 6개월 이내인 내년 6월까지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시행하기 전까지 2019년 기준보다 불리하게 변경하지 못한다는 조건을 부과했습니다.
마일리지 통합안이 나온 후에도 2026년 말로 예상되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점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합쳐질 예정입니다.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로 잡혀 있어 그대로 합쳐진다면 대한항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이연수익)는 2조5542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819억원에 달합니다.
마일리지 가치 전환 비율의 쟁점
통합 이후 마일리지 가치를 어느 정도 비율로 인정할지도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운항 거리에 기반한 탑승 마일리지는 두 항공사가 거의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석 편도 기준 인천-뉴욕 구간 적립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6879마일, 아시아나항공 6880마일로 거의 동일합니다.
그러나 제휴 마일리지의 경우 상황이 다릅니다. 신용카드 사용 시 대략 대한항공은 10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5마일의 비율로 적립해 주고 있어, 대한항공 1마일과 아시아나 1.5마일의 가치가 동등하게 평가받는 셈입니다. 호텔과 렌터카 이용 시 적립되는 제휴 마일리지는 최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2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업계에서는 일괄적인 1대1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마일리지 통합 시 차별을 둔다면 탑승 마일리지를 모아온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탑승 마일리지는 1대1로 통합하고, 제휴 마일리지는 서비스 등가성을 고려해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우수회원 제도와 혜택 변화
마일리지와 연계된 양사의 우수회원 제도도 현재 기준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모닝캄의 경우 가장 낮은 등급인 모닝캄이 5만 마일이고, 아시아나클럽 골드는 2만 마일입니다. 현재 2만 마일리지 정도를 보유한 아시아나클럽 회원이 통합 후 모닝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기존에 이용할 수 있었던 라운지 등의 혜택을 잃게 됩니다.
중복 노선 처리 및 터미널 재배치
기존에 두 항공사가 중복으로 운항하던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으로 대체될 전망입니다. 기업결합 과정에서 외국 경쟁 당국의 시정 조치에 따라 인천과 유럽, 미국을 오가는 10개 노선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이 진입했습니다.
아직 대체 항공사가 결정되지 않은 중국 노선(인천-베이징, 상하이 등 7개 노선과 부산-베이징, 칭다오 2개 노선)과 부산-나고야 노선에도 대체 항공사가, 주로 LCC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인천공항 터미널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1터미널을 사용하고 있으나, 향후 대한항공이 사용하는 2터미널로 바뀔 예정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2터미널로 이동합니다. 국토부는 내년 3월까지 인천공항 터미널 재배치 계획을 수립해 이전 준비를 거쳐 하반기에 재배치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소진을 위한 노력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전 마일리지 소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노선 전용기를 운영하여 마일리지 소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4-5월에는 인천-LA 노선, 6월에는 인천-뉴욕 노선에서 한 달에 2편씩 총 6편 규모의 마일리지 전용기를 운항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마일리지 항공편을 통해 지금까지 총 4번에 걸쳐 제주행 항공편 좌석을 마일리지로 총 3만8000석 판매했습니다. 'OZ마일샵'을 통해 소액 기프티콘부터 생활용품, 숙박 등의 상품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다이슨, 세라젬 등 소비자 선호 상품을 추가했습니다.
아시아나의 남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거나 별도의 여행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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