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KENT: 단순한 담배를 넘어선 시대의 아이콘 (1952~)
켄트(KENT)는 1952년 미국 로릴라드 타바코 컴퍼니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현재는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주력 궐련 담배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켄트의 역사는 단순한 담배의 역사가 아닌, 담배 산업의 어두운 단면과 마케팅의 성공, 그리고 기업의 브랜드 전략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1. 석면 필터 사용 스캔들: 마이크로나이트 필터의 배신
켄트는 초기 '마이크로나이트 필터'를 적용하여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홍보되었습니다. 이는 건강 염려로 금연율이 높아지던 미국 사회에서 켄트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이 '특수 필터'의 주성분은 놀랍게도 석면이었습니다.
석면의 발암성이 밝혀진 후 켄트는 조용히 필터를 섬유 재질로 교체했지만, 긴 잠복기를 가진 석면 노출로 인해 10여 년 이상이 지난 후 수많은 흡연자가 암에 걸려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한 민사 소송은 2020년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켄트의 지울 수 없는 역사적 오점입니다.
2. 브랜드 전략의 변화: 던힐로의 전환과 재탄생
통합 시도: 2016년, BAT는 켄트 갑에 "KENT가 던힐로 업그레이드됩니다"라는 문구를 넣으며 켄트 브랜드를 던힐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화려한 재출시: 하지만 2019년 7월, 슈퍼슬림형 캡슐 담배인 켄트 스위치1과 퍼플1을 출시하며 브랜드를 극적으로 재활성화했습니다.
로스만스 흡수: 2021년 7월에는 로스만스(Rothmans) 브랜드를 흡수 통합하며, 던힐과 함께 BAT의 한국 시장 양대 궐련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는 경쟁 심화 속에서 브랜드 라인업의 효율화를 꾀한 BAT의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됩니다.
II. 현재의 KENT 라인업 분석: 맛, 향, 스펙 (4,300원)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켄트의 주력 제품은 1.5mg의 캡슐형 슈퍼 슬림 담배와 로스만스에서 넘어온 1mg 일반 담배입니다.
| 제품명 | 타르/니코틴 | 형태 및 특징 | 맛과 향의 구성 |
| 켄트 스위치1 | 1.5 / 0.15mg | 슈퍼 슬림 캡슐형. 'SWITCH' 기능. | 캡슐 前: 쓴 맛과 텁텁함이 남는 연초 맛. 캡슐 後: 일반 연초에 약간의 멘솔향을 추가하여 마무리감 개선. |
| 켄트 퍼플1 | 1.5 / 0.15mg | 슈퍼 슬림 캡슐형. 'PURPLE' 아로마. | 캡슐 前: 상쾌하고 긴 잔향을 남기는 멘솔. 캡슐 後: 멘솔에 약간의 아로마향을 더해 복합적인 맛 구현. (더블 프레쉬 정신적 통합) |
| 켄트 화이트1 | 1.0/0.1mg | 슈퍼 슬림 비캡슐형 | 캡슐 無. 깔끔하고 기본적인 저타르 연초 맛을 구현. 켄트 라인업 중 가장 순한 연초 계열. |
KENT 캡슐 사용 팁
캡슐 담배인 스위치1과 퍼플1 모두 캡슐을 깨서 나오는 부향이 두세 모금 만에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캡슐을 깨기보다는, 담배를 중간쯤 피웠을 때 혹은 마지막에 터뜨려 입안의 텁텁함이나 잔향을 깔끔하게 전환(Switch)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켄트는 과거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캡슐형 슈퍼슬림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성공적으로 재정비된 브랜드입니다. 편의점에서 켄트를 만난다면, 단순히 담배 한 갑을 넘어선 70년 브랜드 역사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