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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연극 '아모르파티' :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의 의미와 사랑 그 고백할 용기에 대하여 알려준 연극’아모르파티’

by 기림성 2026.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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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한 해의 끝자락, 대학로에서 만난 뜻밖의 울림

한 해의 마지막 날, 시끌벅적한 파티 대신 친구들과 함께 대학로 올래홀을 찾았습니다. 연극 <아모르파티>라는 제목만 보고 화려하고 신나는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막상 마주한 극은 우리가 평생 잊고 살았던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제야에 친구들과 맛있는 식사와 차 한 잔을 곁들이며 나누었던 그날의 감동을 기록해 봅니다.

대학로연극 '아모르파티' :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의 의미와 사랑 그 고백할 용기에 대하여 알려준 연극’아모르파티’
대학로연극 아모르파티

 

1. '아모르파티(Amor Fati)' : 운명을 사랑하라는 역설적 메시지

가수 김연자의 노래로 대중화된 이 단어는 사실 라틴어로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철학적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고달픈 삶일지라도 그 운명을 기꺼이 껴안으라는 이 묵직한 메시지는, 극 중 인물들이 처한 시린 현실과 대비됩니다.

솔직히 느낀 점은, 극 전체를 관통하는 '애틋한 사랑'의 정서와 '운명에 대한 수용'이라는 철학적 주제가 완벽히 일치하기보다는 약간의 언밸런스함이 느껴 지기도 했지만 그 간극 이야말로 우리가 인생이라는 운명 속에서 사랑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로연극 '아모르파티' :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의 의미와 사랑 그 고백할 용기에 대하여 알려준 연극’아모르파티’
대학로 올래홀 연극 아모르파티

2. 옥분과 만돌 : 호명(呼名)을 통해 비로소 시작된 자아의 역사

이 연극의 가장 가슴 먹먹한 축은 노년의 인물 옥분만돌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옥분: 19살 어린 나이에 자식이 있는 집의 재취 댁으로 팔려 가듯 시집와, 평생 '누구의 엄마' 혹은 '아지매'로만 불리며 자아를 상실한 채 살아온 인물.

만돌: 이북에서 탈출해 13살 어린 나이부터 탄광촌과 공사판을 전전하며 오직 생존을 위해 몸을 던져온 인물.

이름 석 자보다 주어진 역할과 노동에 의해 삶이 규정되었던 그들. 만돌이 옥분에게 건네는 "옥분 씨!"라는 다정한 부름은 단순히 이름을 부르는 행위를 넘어, 평생 지워져 있던 한 인간의 존엄을 되찾아주는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의미'가 된 두 사람의 사랑은 운명적이지만 비극적입니다. 사회의 무관심과 노년의 현실은 그들을 가혹하게 갈라놓지만, 짧은 순간이나마 '온전한 나'로서 사랑받았던 기억은 '아모르파티(Amor Fati)'라는 주제 의식을 관객에게 선명하게 각인 시킵니다. 무심한 세상이 그들을 이별로 몰아넣을지라도, 생의 끝자락에서 만난 이 진실한 호명은 청춘의 사랑보다 훨씬 찬란한 빛을 발했습니다.

대학로연극 '아모르파티' :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의 의미와 사랑 그 고백할 용기에 대하여 알려준 연극’아모르파티’
연극 아모르파티 배우들 인사

3. 우주와 정복 : 고백하지 못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노년의 절절한 사랑과 대비되어 극을 이끄는 또 다른 축은 젊은 두 친구 우주정복의 이야기입니다.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누구보다 가까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곁을 지켰지만, 그들은 결정적인 한 끗 차이의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려 들거나 묻기만 하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고백하지 못한 사랑은 결국 완성되지 못한 미완의 상태일 뿐"이라는 것. 진정한 사랑은 마음속에 품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을 용기를 내어 진심을 전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대학로연극 '아모르파티' :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의 의미와 사랑 그 고백할 용기에 대하여 알려준 연극’아모르파티’
연극 아모르파티 출연배우

공연 정보

공연 장소: 대학로 올래홀

출연 배우: 곽민호, 김단율, 박재연, 김재윤, 김정우 (관람일 기준)

공연 일정: 현재 오픈런 진행 중

예매 : 네이버 예매 가능

에필로그: 내 곁의 소중한 이름을 불러주는 오늘

연극이 끝나고 대학로에서 맛있는 음식과 차를 나누며 친구들과 나누었던 시간은 저에게 인생에 기억될 뜻깊은 제야의 추억의선물로 남았습니다.

"Amor Fati, 당신의 삶을 사랑하세요."

극의 마지막 메시지처럼, 내 운명을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어쩌면 오늘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이름을 다정하게 한 번 불러주는 것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노년의 시린 삶을 보며 눈물짓고, 청춘의 서툰 사랑을 보며 우리의 지난날을 반성하게 했던 시간.

한 해를 새로이 시작하면서 소중한 이들과 '진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께 이 연극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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