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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생의 일지

<60대 편의점 알바생 이야기3>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by 기림성 202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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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편의점 알바생
60대 편의점 알바생

실패 후의 깨달음

실패의 쓴맛을 충분히 맛본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뭔가 달라야 한다고요.

어느 날 문득, 오래전부터 양재에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사업 실패 후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편의점 알바를 해오고 친구. 가끔씩 만나 같이 당구를 치면서 처음에는 동정어린 시각으로 봤지만 꿋꿋하게 소신껏 그 일을 하고 있는 있는 친구가 언제부터인가 참 대견하게 여기던 참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편의점 업계의 전문가(?)인  그 친구야말로 제게 필요한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죠.

 

"야,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편의점 알바 지원했는데 다 떨어졌어." "왜 편의점 알바를 이제 와서 너마저 하려고...아이고, 그럼 직접 배워봐. 이틀만 여기로 와. 내가 다 가르쳐줄게."

편의점 현장실습 OJT를 하다.

그렇게 저는 양재역에 있는 친구가 일하는 GS25에서 2일간의 '견습생활'을 통해 현장교육(OJT : On the Job Training)을 받았습니다. 친구는 놀라울 정도로 꼼꼼했습니다.

"POS기는 이렇게 쓰는 거야. 손님이 카드 내밀면 당황하지 말고..." "담배는 종류가 엄청 많아서 종류별로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미성년자에게 담배 판매하면 큰일 나니까 미심쩍으면 반드시 신분증 확인을 해야 해." "물건 채우는 건 FIFO, 선입선출! 유통기한 지난 것 팔면 점주가 벌금 물어야 하니까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즉시로 폐기 처분해야 해."...  처음이라 그랬겠지만 생각보다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따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친구는 때로는 엄격한 선생님처럼, 때로는 따뜻한 조언자처럼 편의점의 모든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영수증 처리부터 재고 관리, 심지어 까다로운 손님 응대법까지요.

"사람들은 편의점이 쉽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 작은 가게지만 할 일이 산더미야."

이틀 동안 제대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했습니다. 손님이 몰릴 때면 정신없이 바빴고, 한가할 때는 청소와 진열, 발주 등 끝없는 업무가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바쁜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무언가에 몰입하는 느낌이랄까요?

귀가 후에도 공부는 계속되었습니다. 유튜브에 '편의점 알바 꿀팁', '편의점 POS기 사용법' 같은 영상이 수두룩했습니다. 영상 속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알려주는 팁을 하나하나 메모하며 밤늦게 까지 공부했습니다.

"아, 이래서 내가 떨어졌구나..."

지원할 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만 했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제는 달랐습니다. 편의점 업무에 대한 기초 지식도 생겼고, 현장 경험도 했으니까요.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지원하다.

자신감을 얻은 저는 다시 송파구와 강남구 일대의 편의점 10곳에 알바 신청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이력서에 '편의점 업무 교육 이수'라고 당당히 적었죠. 거짓말은 아니잖아요?

기다림의 시간,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개포동 아파트 앞의 GS25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 보러 오실 수 있으세요? 내일 아침 10시에 점포로 오시면 됩니다."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래서 면접 전날, 미리 그 편의점을 답사하러 갔습니다. 점포 위치, 주변 환경, 주 고객층까지 분석했죠. 대모산 입구역 근처 아파트 단지 입구에 위치한 그 편의점은 지하철 이용객들과 아파트 주민들이 주 고객이었습니다.

'여기에 건강식품 코너를 확대하면 어떨까? 등산객들을 위한 간편식도 좋겠지.' '아파트 노인 분들을 위한 생필품 배달 서비스는 어떨까?'

머릿속에서는 이미 영업 아이디어가 샘솟고 있었습니다. 꼭 이번에는 성공하리라 다짐하며, 면접 당일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설렘과 긴장감을 안고 대모산입구역으로 향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말이죠.

과연 이번에는 제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60대 구직자의 알바 분투기, 다음 편에서 그 결과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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