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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생의 일지

<60대 편의점 알바생 이야기 5> 나의 선택과 이유

by 기림성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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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전에 왜 내가 편의점 알바를 하려고 결심하게 되었는지를 정리해 보겠다.

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알바를 찾게 되어 많은 알바 자리 중에서 편의점 알바를 해보기로 한 데에는 앞서 하고 있던 친구의 경험도 있고 여타 부분에서 알바 자리를 구하기 힘든 이유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정리되지 않을까 하여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경제적인 이유: 작지만 소중한 보탬

은퇴 후 연금만으로는 늘어나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여행이나 골프 등 목돈이 들어가는 취미생활을 하지 않는 한 그다지 큰 돈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월별로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에 잦은 경조사 축의금. 부의금 등으로 크게 사치를 부리지 않고 살아도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2025년 기준 최저시급이  10,030원이니, 편의점에서 주 20시간만 일해도 한 달에 8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생깁니다. 그래도 생활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됩니다.

사회적 연결: 세상과의 소통창구

집에만 있으면 사회와 단절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편의점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자연스럽게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됩니다. 젊은 학생들부터 직장인, 그리고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손님들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세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는 고립감을 해소하고 소속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단골손님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가 하루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활기찬 노년: 규칙적인 생활과 새로운 도전

퇴직 후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규칙적으로 출근하고 일정한 책임을 지는 생활은 삶에 리듬과 목적을 부여합니다. 편의점 알바는 체력적으로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활동량을 유지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POS 시스템 사용법이나 새로운 상품 트렌드를 배우는 과정은 뇌에 새로운 자극이 됩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지요. 60대에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런 도전이 오히려 노년의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유연한 시간 활용: 나의 페이스대로

전일제 직장과 달리 편의점 알바는 시간 조절이 가능합니다. 손주들을 봐야 할 때나 병원에 가야 할 때, 또는 취미 활동을 위한 시간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연성은 60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매장에 따라 근무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어, 내 생체 리듬에 맞는 시간에 일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아침형 인간인 나에게는 오전 시간대 근무가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자존감 회복: 여전히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은퇴 후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것이 자신이 더 이상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 매장 운영에 기여하는 것은 작지만 의미 있는 성취감을 줍니다. "도와드릴 일 있으세요?"라고 물을 때마다, 내가 아직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자존감은 노년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킵니다.

추가적 즐거움(먹는 즐거움 돕는 즐거움)

편의점에는 일단 다양한 먹거리와 제품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음식들을 취급하면서 식품의 안전을 중시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되면 유통기한 만료로 많은 음식들이 나옵니다. 도시락, 빵, 삼각김밥, 피자, 닭튀김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식성이 좋은 사람은 조심해서 절제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런 것들을 주위의 사람들과 나누면 좋아 합니다.

나의 경우는 뒤에서 더 자세하게 쓰겠지만 어려운 삶을 분투하고 있는 젊은 경영주를 도와서 편의점의 수익성 향상을 통해 건전한 점포로 세워나가는 과정이 은근히 재미있고 보람이 있습니다. 단순히 시간만 때우는 알바로서의 위치만이 아니라 점주를 도와 경영자의 마인드로 가게를 운영해 나가는 재미도 느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점주가 잘되고 돈많이 벌어 어려운 가정의 젊은 가장으로서 제대로 사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램이 강합니다. (저의 체질화된 오지랍)

 

맺음말: 새로운 출발

60대에 편의점 알바를 시작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경제적 보탬, 사회적 연결, 활기찬 노년, 유연한 시간 활용, 자존감 회복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정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요. 60대에 시작하는 편의점 알바가 제 인생의 새로운 관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도전이지만, 이 경험이 제 노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구체적 이야기는 6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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